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을 사람들이 왜 갈까요?
신혜성 와디즈 대표가 물었다. 신 대표가 질문을 던진 곳은 신한퓨처스랩 채용박람회로 이 곳에는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와 인재를 찾기 위한 스타트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신 대표는 대기업 마케팅 부서와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고 2012년 와디즈를 설립하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모두 경험한 인물. 스타트업을 돕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와디즈에서는 제조, 문화, 예술, 투자형 등 한 달 600여 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신 대표는 “여기에 있는 많은 스타트업 대표가 뽑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에 ‘못’ 간 사람 역시 스타트업에 합류하기엔 부적합하다는 게 신 대표 답이다. 대신 대기업에 못 간 사람이 아닌 안 간 사람을 뽑는다. 혁신의 속도를 끌어올려 대기업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스타트업 인재형일까. 기업과 개인의 성장곡선에 힌트가 있다.
“모든 기업은 스타트업일 때가 반드시 존재한다. 생겨날 때부터 스타트업이다. 이후에는 하강곡선을 그리고 소멸의 단계까지 가게 된다” 산업 발전 단계에 따라 기업의 수명도 변한다. 기업의 수명은 이전보다 짧아지고 있다. 신기술과 사회 변화로 생겨난 제품, 서비스가 소비자 선택을 받으면서 기존 산업도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던 곡선이 유지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한다. 고착화 된 구조, 그 안에서 각자의 역할이 부여된 거대 조직인 대기업보다 판단과 실행 면에서 속도를 낼 수 있다. 자원은 부족하지만 초기 스타트업이 구성원에게는 부족한 자원을 상쇄할 수 있는 넓은 범위의 자유가 주어진다. 개인의 성향은 물론 스타트업과 개인의 성장 궁합이 맞아떨어질 때 스타트업과 구성원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신 대표는 세 가지 인재 유형을 들었다. 스타트업 성장 속도보다 개인의 성장 속도가 빠른 A, 스타트업과 개인의 성장 속도가 일정 지점에서 만나는 B, 스타트업 성장 속도보다 개인의 성장 속도가 더딘 C 유형이다. 신 대표는 “자신의 성장곡선이 어느 지점이냐에 따라 스스로가 스타트업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따져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개인의 성장 속도가 빠른 A 유형이 스타트업에 입사한다면 높은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다. 입사 후 자신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회사가 커질수록 더 많은 권한과 지위를 얻는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중소기업 임원 정도의 연봉, 직위로 일할 수 있다. B유형은 행복감은 회사와 자신의 성장 곡선이 만나는 순간까지는 보장된다. 구성원이 회사가 원하는 역량을 충족하지 못할 때 다른 구성원이 이 역햘을 대신한다. 이 때 새로 투입된 구성원을 보고 성장하거나 혹은 떠나거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는 것. C유형은 B보다 고민 시점이 이르게 찾아온다.
“다소 극단적으로 가정하자면 대기업의 성장곡선은 개인의 성장곡선을 넘어설 수 없다” 대기업으로 보자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미 짜인 시스템, 연공서열 등 기업이 개인의 성장 속도보다 속도를 내지 못한다고 가정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건 C유형이다. 개인과 회사의 성장이 속도를 맞추거나 회사가 기다려줄 수 있다. 나아가 이 과정에서 개인은 체계적인 시스템 내에서 최고의 동료들과 모범 경영 사례를 직접 볼 수 있다.
신 대표는 “기업의 성장속도 아래에 있는 인재는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떠나게 된다”며 “이런 유형은 스타트업에 절대 가면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반면 기업의 성장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개인은 보다 많은 기회를 스타트업에서 찾을 수 있다. 스타트업형 인재가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합류 시점에 따라 상이하지만 ‘주전’으로 압축된다. 누구보다 빨리 문제를 정의하고 실전 경험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혼자 힘으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신 대표는 “스스로가 안정성을 추구하는 인재인지 혹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인재인지, 어떤 상황에서 실력을 배양할 것인지를 선택해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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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벤처스퀘어 https://www.venturesquare.net/78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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