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Office we love.>에 실린 와디즈 오피스에 대한 인터뷰입니다.
와디즈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며, IT기기, 식품, 디자인 용품,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와디즈는 올해, 월 방문자수가 1000만을 돌파한 데 이어, 메이커와 서포터를 연결하는 브랜드 공간 '공간 와디즈'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 2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와디즈의 오피스 리뉴얼을 담당한 BX팀 이윤경 디렉터는 와디즈의 열정적인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윤경 디렉터는 구성원의 82%가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직원들이 일하는 곳이 바로 와디즈라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새로운 오피스와 함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고 점검한 와디즈의 이야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지난 2019년 하반기에 지금의 오피스 모습을 갖춘 것으로 안다. 어떤 계기로 리뉴얼이 이루어졌는가
작년 7월 와디즈 BI가 대대적으로 리뉴얼되었다. 더불어 와디즈 앱 서비스도 크게 개편되었는데 이 시기에 맞추어 오피스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였다. 와디즈가 빠르게 성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공간을 넓히는 문제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때마침 같은 층에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더 편하게 일하고 소통하기 좋은 공간, 더 와디즈다운 공간을 만들자는 목표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BI 런칭 시기에 맞추어 새 오피스를 오픈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직원들이 회사의 변화를 보다 종합적이고 임팩트 있게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전과 비교해 오피스가 어떻게 달라졌는가
달라진 오피스는 크게 트러스트Trust 센터, 챌린지Challenge 센터, 컬처Culture 센터, 서포터Supporter 센터 네 구역으로 나뉜다. 트러스트 센터는 와디즈 사업조직의 대다수가 근무하는 사무공간과, 리셉션, 로비 라운지, 스낵바, 리프레시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챌린지 센터는 개발 조직이, 서포터 센터는 운영 조직이 근무하는 특화된 공간이다. 컬처 센터는 자리를 떠나 자유롭게 일하거나 소규모, 대규모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회혁신 브랜드 히즈빈스 카페가 입점해 함께 하고 있다. 목표한 바와 같이 전반적으로 와디즈의 가치가 더 잘 드러나고 일도 소통도 더 편리해진 공간으로 변모했다. 와디즈인의 건강을 고려해 의자를 비롯한 가구들을 보다 편안한 사양으로 교체한 점도 신경쓴 부분이다.
공간의 개선과 함께 일하는 문화나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나
오피스 리뉴얼에 앞서 직원들의 의견을 취합한 적이 있다. ‘와디즈가 어떤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는가’라는 포괄적인 질문을 던져 그 답변을 바탕으로 전사적인 위시리스트를 만들었다.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이 모이는 임팩트포럼과 온라인 폼을 통해 의견을 모았다. 직원들의 바람을 파악하고 그중 우선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제도로 정착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노마디즈 데이, 자율출퇴근제, 리프레시 휴가다.
노마디즈 데이는 한 달에 한 번 회사가 아닌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는 제도다. 사실 대표님이 먼저 이야기하셨다. 하루 정도는 회사를 벗어나 원하는 곳에서 일해 보고 싶은데 직원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고. 노마디즈 데이는 금방 정착된 것 같다. 반면 자율출퇴근제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는데, 결론적으로 업무효율과 생산성을 증진할 수 있는 시간대가 개인마다 다르고 그걸 선택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당장의 시행착오보다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시행하게 되었다. 코어타임 14시-16시를 포함해 일하는 시간을 정하면 된다. 협업에 지장이 없도록 최소한의 약속들을 만들어 지키고 있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리프레시 휴가는 3년을 일하면 2주간의 휴가와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노마디즈 위크 2주가 지급되는 제도다. 말 그대로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재충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이와 같은 선진적인 시도들을 해 나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그러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달라졌다. 옛날과 같은 방식으로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사무공간을 개선하고 새로운 제도들을 만드는 것 모두 특별한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효율적으로 일을 잘할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일 뿐이다. 복지의 차원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와디즈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어떤 모습인가
와디즈 전체 인원 중 82%가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 와디즈는 매우 젊은 조직이다. 밀레니얼 세대라고 하면 보통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와디즈에서 일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보면 그렇지가 않다. 일과 생활 모두에 몰입도가 높은 모습에 감탄한 적이 많다. 자기 일에 대한 분명한 목적이 있고, 나아가 일에 관한 자기만의 생각, 노하우, 이야기를 브런치,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전파하고 소통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취미나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에 쏟는 열정도 대단하다. 그리고 그걸 다시 일을 하는 동력으로 연결하는 것 같다. 와디즈 비즈니스 특성상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중요한데, 개인의 탄탄한 경험에 기반한 깊고 풍부한 스토리텔링은 가지는 힘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요약하자면, 와디즈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면서도,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매우 합리적인 세대라는 생각이 든다.
와디즈가 일하는 방식이 궁금하다
와디즈 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기준이 되는 와디즈 5원칙(우리는 옳은 일을 합니다. 우리는 급변의 물살을 즐기며 앞서 나갑니다. 우리는 팀원 간의 필요를 채워줍니다. 우리는 파트너와 고객에게 긍정적인 기억을 남깁니다. 우리는 재무적인 이익을 추구합니다.)이 있다. 인사 평가나 채용의 기준이기도 하다. 와디즈에서는 혼자서 잘하는 것보다 함께 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번 오피스 디자인에 이러한 가치들을 녹여 반영했다. 공간뿐 아니라 5원칙을 내재화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진다. 예를들어 임팩트포럼 같은 전사 행사의 순서도 5원칙에 기반해 진행되고, 직원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사내 이벤트 등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함께 일하는 방식에 대해 공감대를 쌓아 나간다. 구성원들끼리는 서로 “프로님, 이거 옳은 일이에요?”라고 농담을 나눌 정도로 와디즈 내에서는 이미 익숙한 가치이자 문화가 되었다. (웃음)
새로운 오피스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마치 원래 그랬던 것처럼 새 공간에 너무나 빨리 적응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웃음) 새 공간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트러스트 센터에 있는 라운지 같은 경우는 예전에 없었던 공간인데 오픈하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더라.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웃음) 마찬가지로 새로 생긴 리프레시룸과 스낵바, 컬처 센터 등의 공간도 자유롭게 잘 사용하고 있다. 특히 히즈빈스 카페가 인기가 많아 미팅 장소로 애용된다. 커피 맛이 좋아서 간혹 회사 근처에 가족이 들르게 되면 직원들이 커피를 건네주러 다녀오기도 할 정도다. 오피스 리뉴얼 이후에는 직원들 피드백을 받았다. 의견을 스스럼없이 낸다. 리프레시룸 사용 유무를 밖에서 확인하고 싶다는 의견을 받아 사용 유무를 알리는 팻말을 거치하는 등 의견들을 모아서 세세한 개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번 오피스 리뉴얼 프로젝트를 총평한다면, 그리고 사무환경에 관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일정이 매우 긴급하게 돌아가 힘이 들기도 했지만, 재미있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무엇보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운이 좋게도 내부 구성원, 외부 파트너 모두와 소통이 잘되어 즐겁게 협업할 수 있었다.
‘사막의 강’이라는 와디즈 이름에서 착안하여 회의실 명을 세계의 유명한 강 이름들을 빌려 지었다. 이처럼 무엇 하나 그냥 한 것이 없고 그만큼 애정이 크다. 입사지원자들이 면접 때, 오피스를 보고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게 느껴지는 공간이라고 말해 준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의도를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고마웠다.
와디즈는 매년 200퍼센트 이상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일하는 공간에 대한 고민이 많다. 더 많은 사람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 환경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나눈다. 더불어 일하는 공간이 자기 자리에 한정되는 것을 경계한다. 지금처럼 여분의 공간을 많이 계획한 것도 자기 자리 외에도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야 구성원들이 좀 더 자율성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러한 생각들이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사무환경으로 와디즈는 계속 변화할 것이다.
Comments